통계분석, 머신러닝을 이용한 데이터 분석

보통씨의 일생

09 Nov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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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수 대비 장이 이렇게 많은 책은 처음이다. 아직 경험하지 못한 많은 것들이 많아서 마이크로몰트를 비교하는데 약간 어려움이 있었다. 약물, 출산, 익스트림 스포츠, 범죄, 수술의 마이크로몰트가 어느 정도인지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는데, 출산과 출생이 아주 높은 마이크로몰트를 가진다는게 의외였다. 출생의 높은 마이크로몰트를 빗겨서 이렇게 살아가는 존재로서 막연한 위험을 걱정하는 대신 좀 더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술을 좋아하고 즐겨서, 음주의 마이크로라이프를 눈여겨 보았다. 첫 잔은 마이크로라이프를 얻지만 그 이후로 마시는 술은 오히려 수명을 깎아 먹는다. 술맛도 첫 잔이 제일 맛있고 둘째 잔부터는 맛이 떨어지는데, 맛있을 때 까지만 먹어야 겠다. ㅎㅎ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은 5장과 10장, 19장 이었다.

5장(사고)을 읽으며 7살 때 집 앞 놀이터에서 놀던 때가 떠올랐다. 완공된지 얼마 안된 터라 모래밭에 타일조각이 드문드문 있었다. 미끄럼틀에서 떨어졌는데, 하필 타일조각에 머리를 부딪혀서 피를 많이 흘렸었다. 또 한번은 놀이터 앞 도로에 차가 지나가는 줄 모르고 건너다가 치일뻔 했었다. 운전자가 급브레이크를 밟고 나에게 고래고래 소리 지르던 기억이 난다. 몇초 차이로 크게 다칠뻔한 순간이었다. 14세 이하 사고는 2 마이크로몰트인데, 나는 그 수치를 다행이 극복했었나보다.

10장(높은 위험성)은 최근 경남지역의 지진 재해가 생각나게 했다. 재해를 완벽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순간의 안심보다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는지 충분히 정보를 알려야 한다는 작가의 말에 동감했다. 그러나 사카린이나 밀레니엄 버그처럼 경고가 과장되는 경우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고민이다. 위험을 해석하는 개개인의 스탠스가 다르기에 같은 수치의 위험성을 보더라도 그냥 넘기는 사람도 있고, 패닉에 빠지는 사람도 있다.

19장에서는 “방사능의 노출은 어느 정도까지가 안전한가”를 재고하게 했다. 일상적인 기호식품인 담배가 어떤 방사선 노출과 비교하더라도 극도로 피폭량이 높다. 일본 후쿠시마 근처에 방문하는 것과 담배 2~3갑을 피는 것은 비슷한 피폭량을 주지만 내가 느끼는 위험도는 천양지차이다. 그렇다면 주변의 흡연자들을 따라다니며 금연 캠페인을 벌여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2~3갑 별거 아니니 후쿠시마에 놀러가도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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